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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서랍

쌀 케익 쿠킹 클래스

by UrimStory 2024. 1. 19.

지인들이 베이킹을 배우고 싶어 해서 재료비만 받고 집에서 쿠킹 클래스를 열었다. 첫 수업은 싱글맘으로 집에 있는 재료를 써서 무료로  해 주었고, 둘째 수업은 추가적으로 필요한 재료가 있어서 재료비만 받고 3분에게 재능기부를 해 주었다. 그러나 사실 둘 다 내가 쓴 비용이 더 많았던 수업이었다. ㅎㅎ

 

동네 마실 같은 모임이었던지라 오랫동안 교제를 했던 언니에게 우연히 쿠킹 수업을 하게 되었다는 말에 본인도 수업을 듣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 

 

너무 오랫동안 서로의 삶속에서 감사를 나누던 사이라 만나면 항상 은혜가 되었던 만남이었는지가 흔쾌히 날을 잡았다. 

 

제누아즈를 만들 때 재료가 쌀이었는데, 쌀가루가 적게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신기해했고 재밌어했다. 생크림을 얹은 딸기 케이크와 생크림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레밍턴 케이크를 함께 만들었다. 코코넛의 식감이 좋다고 하니 엄청 많이 묻혀서 색감이 약해졌지만 어떠한가? 이도 재미있으니 되었다. 만들고 나서 후식으로 커피와 잘 어울리는 레밍턴 케익을 맞보며 태국단기 선교를 준비하는 언니와 담소를 나누었다.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의 삶을 자신이 맡은 책임의 자리를 다하고 살고 있는 언니의 삶의 이야기는 언제나 깨우침이 있다.

첫 선교여행에 두근거리는 소녀 같은 모습에 시간이 아깝게만 흘러갔다. 하나님과의 대화를 궁금해하던 언니가 이제 나도 그것을 알게 되었다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힐링이 되는 쿠킹 클래스였다.

 

내게는 처음으로 재료비가 아닌 수업료를 내주었다. 재료비만 요청했지만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성큼 봉투를 내어 주고는 화사하게 인사했다. 힐링 수업이라 공방에서 하는 수업이 아니었는데도 마음을 썼주었다. 케이크 공방에 대한 내 안에 세워지는 마음이 어떤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아야겠다. 

 

내가 배울때는 5 섯 가지의 맛을 사용했다. 쑥과 딸기만으로 만들어 봤으나 초보의 서툰 손길이 더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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