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몇 달 쉬다가 6월 14일 부터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배웠던 수영법을 잊지는 않았을까 걱정을 했으나 내 몸은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배운 것들을 오랜 시간 동안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자전거 타기만이 아니라 수영 역시 마찬가지였었다.
몇 달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속에서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나왔고, 처음 며칠 동안은 약간의 뻐근함이 있었지만, 이는 금세 사라졌고, 그 자리에 상쾌함과 활력을 찾을 수 있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자유형과 배형을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이 찼아왔다. 그리고 왠지 모를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 감사했다.
물속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운동의 시간만은 아니었다. 나 자신과의 대화 시간이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때로는 게으름으로 몸을 일으키기 싫을 때도 있지만 다녀오고 나면 몸에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서도 몸에 맞는 운동으로 수영만한 것이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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