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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서랍42

병원 택배 병원에 8월 29일에 입원한 후 19일이 지났다. 어그제 병원을 찾아오겠다는 후배가 감감 무소식 이기에 바쁘군아 하고 잊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공수표 날린거 미안 하다고.... 점점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을 체감하고 있고, 옆에 있는 지인도 잘 안 챙기는 마당에 나를 챙기겠다는 마음이 이쁘고 고마워서 굳이 오지말고 과일이나 보내라는 말에 과일 한 박스를 쿠팡으로 보냈다. 발이 묶여서 운동은 못하고 3끼 먹는 밥이 부담스러워 병원 옆 시장에서 과일을 살 수 있다는 말에 휠체어를 타고 나가봤는데 쉽지가 않아서 되돌아 왔다. 병원에서도 택배가 된다는 것을 병원 입원 17일 만에 앞 침대 언니에게 듣고는 한번 시켜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후배의 전화로 실행 해 보았다. 도착 문자는 왔는데 택배가 없다. 내.. 2023. 9. 16.
일상이 주는 감동 아침인사 "잘 잤어?" 평범하고 일상적인 한마디 인사에, 눈물이 핑돈다. 논밭에서 부르는 손짓 마다하고, 허리아픈 몸을 부여잡고 아픈 동생을 위한 한 걸음 달려와 주고는, 미안해 하지 말라고, 평소 무뚝뚝한 인사를 버리고 맘 써주는 일상의 인사를 건넨다. 나 대신 해주는 이사가 힘들었을텐데, 그 묵묵함에 마음이 뻐근하다. 평범한 인사 한 마디에 화답이 떠오르지 않는 그 순간, 내 마음에 깃털 같은 푸근함이 내려 앉는다. 2023. 9. 9.
사고 이후 일상이 깨지고 나면 일상의 소중함을 절감하게 된다. 걷기가 가능한 삶에서 갑자기 닥친 사고로 인해 8주간의 땅을 딛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나니, 땅을 딛고 걷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자각하게 된다. 휠체어 생활이 시작되고 아침에 세수를 하는 것이, 양말을 하나 빠는 것이 식사 후 화장실에 가는 것들이 얼마나 고마웠던 일이었는지를 자각하게 된다. 29일 사고 이후 나는 도움이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살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어떤 이는 내 사고 소식을 듣지 못했을 사람도 있었는데, 몸조리 잘하라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 나의 삶의 모습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내 가족들이 나의 어려운 상황을 도와주는 모습에서, 나의 지인들이.. 2023. 9. 9.
병원 큰 사고가 났다. 발목이 구부러진 채로 5계단 미끄러졌다. 119를 불렀는데 2번째 골절..휠체어 신세를 당분간 져야 한다..아..프..다. 2023. 8. 31.
점심 독서 토론 3월 부터 시작된 독서토론 시작의 계기는 IT 업체 일하는 동료들과의 좋은 소통과 서로에게 삶의 활력을 부여하기 위해 시작 되었다. 7월 한달은 키르일정으로 인해 잠시 쉬었으나. 꾸준히 해 오고 있고 조금씩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서초에 있는 인프라닉스라는 기술 연구소에는 3명의 여직원이 있다. 각자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인데, 김밥과 커피를 같이 판매하고 미팅 룸이 있는, 좋은 카페가 일하는 곳 뒤에 자리하고 있어서 독립된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 표지사진은 강화도 이루라 책방 ) 20대 디자이너인 시은프로는 과학을 좋아한다. 그녀가 선택한 도서는 앤드오프타임 - 브라이넌 그린 의 작품이다. 아마존 과학분야 1위인 이 책은 "과학은 이 차가운 우주에서 생겨난 인간의 '의식' 을 설.. 2023. 8. 21.
강화도 이루라 책방 해피빈에 가볼까를 보다가 당일 치기로 쉼을 가질 수 있어 보이는 이루라 책방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너무 편해 보이는 모습에 지인과 강화도를 달렸다. 처음에는 문들 닫았나 할 정도로 안내 받은 사진의 모습이 전혀 없었다. 영업을 하지 않나 싶었는데 전화를 해보니 원래는 예약을 해야 되지만 우리가 간 시간에는 예약이 없어서 방문 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안데 들어가서야 사진에서 본 모든 모습이 있었다. 두 사람이 한시간을 쉬는데 22,000 월 받고 커피와 조각케익을 주었는데, 책 보면서 쉬기에는 좋았다. 게스트 룸은 18만원 가량 되었고 4개의 게스트 룸이 있었다. 주변 경치가 좋아 몇컷 찍어 보았다. 책방의 모습, 맞은 편에 해리포터 분위기를 내는 회의실 이 있었는데, 해먹이 너무 편했다. 가족과 같.. 2023. 8. 16.
버킷리스트 아침에 우연히 듣게 된 한 마디의 대사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지금까지 혼자 인줄 알았는데, 늘 내 곁에 묵묵히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 뒤돌아보니 내가 그러하였다. 내가 쓰러져 있을 때에도 내가 달려갈 길을 가고 있을 때에도 묵묵히 나를 지지해 주시고 때에 따라 사람을 붙여주시곤 했다. 글로 사람을 위로하는 일이 갑자기 하고 싶어 졌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내 버킷 리스트 목록에 있었던 일이었다. 1. 마음을 위로해 주는 글쓰기 2. 분기별 마음 맞는 이와 여행가기 3. 북카페 운영하기 4. 지인과 버스킹 해보기 지금 내가 해 나가고 있는 목록이었다. 완성된 모습은 아니지만 조금씩 이라도 방향을 잡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본다.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내가 사람들의 의자가 되어 주고 .. 2023. 8. 11.
선유도 여독을 풀고 나서 엄마에게 그동안의 여정을 알리기 위해 군산으로 향하였다. 휴가일정이 맞아서 갑자기 동행하게된 혜진이로 인해 ( 군산을 처음 방문 ) 선유도와 근대역사박물관과 맛집투어로 유명한 짬뽕집과 이성당의 일정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식후 차로는 그동안 가고 싶어던 "모에의 정원" 에서 나비들의 행진이 멋들어진 하루 였다. 2023. 7. 26.
여독 피곤했나보다.. 오늘에야 일상을 시작하는 마음이 든다ㅡ 키르에서 돌아온지 3일간을 무더위로 찌는 듯한 더위를 맞 이하고는 아침산책을 다시 시작한다. 2023. 7. 22.